(베트남=비나타임즈) 김민서 기자 = 지난해 여름에 실시된 베트남판 수능시험(고교 졸업시험 겸 대학 입학 종합 시험)에서 대규모 점수 조작이 확인되면서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221건 이상의 점수 조작이 확인되었으며, 점수 조작이 이뤄진 대상은 공산당 간부 또는 유력 자산가 등 사회 지도층 자녀들의 점수가 의도적으로 높여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점수 조작이 확인된 지역은 베트남 북부지역 하장(Ha Giang)省에서 114건으로 가장 많았고, 호아빈(Hoa Binh)省에서 63건, 썬라(Son La)省에서 44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전국에서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알려졌던 지역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들 3개 省에서만 점수 조작이 발생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점수 조작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지만, 증거를 밝히지 못한 것 뿐이라는 인식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매년 점수 조작은 물론 문제 유출 등의 다양한 부정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상황은 이 같은 대규모 점수 조작으로 확보한 점수로 해당 학생들이 유명 의대는 물론 무역대 그리고 군인대학, 공안대학까지 진학해 부모들의 부와 명예를 세습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평등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가진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점수 조작으로 확인된 학생들의 부모는 대부분 지방 유력 부유층, 공산당 간부, 공안 간부 등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지난해에는 하장(Ha Giang)省 당성기의 딸도 포함되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정 부패가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금까지 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모두 관련 사실을 부정하고 있지만, 관련 기관에서는 부모들의 관련이 확인되면 같이 처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관련 사실을 입증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법원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나 대응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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