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호근 울산시의원, '십리대숲 축구장 이전' 대안 제시

태화강 지방정원 모습.
태화강 지방정원 모습.

울산시가 태화강 지방정원의 국가정원 승격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 상황에서도 심각한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십리대숲 축구장을 주차장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구체적 대안까지 제시됐다.

12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고호근 부의장(자유한국당 소속)은 집행부에 서면질문을 통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울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 및 관광객 증가 등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는 바로 주차 문제"라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 의원은 "태화강 정원이 지역 대표 명소이다 보니 각종 야외 행사나 공연 때마다 인근 도로와 주택가는 주차된 차량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며 "항간에 '주차 지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태화강 정원박람회 때에는 남구 태화강둔치 공영주차장과 오산광장, 동강병원 주차타워, 명정초등학교 운동장, 시청주차 타워 등 임시주차장을 운영해 주차난을 해소해야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순천만 국가정원과 태화강 지방공원의 주차장 현황을 소개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상설주차장은 3687면으로, 대형버스 주차공간도 170면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태화강 지방공원의 노상 주차장은 323면에 불과하고, 대형버스를 위한 주차공간은 아예 없다.

고 의원은 주차장 확보 방안으로 십리대밭 축구장의 이전을 거론했다. 현재 십리대밭에는 축구장 3면(2만1000㎡)와 다목적구장 1면(5200㎡)가 있다. 이를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승용차 800대와 버스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이 역시 충분하지는 않지만 임시 주차장과 함께 활용하면 주차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십리대밭 축구장을 대체할 부지를 조속히 마련하고 축구장 부지를 주차장으로 변경 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화강 지방정원의 국가정원 지정 여부는 올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재신청을 위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이달말이나 늦어도 다음달초에는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3월 ‘수목원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태화강 지방정원’을 등록한 뒤 같은 해 5월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산림청에 최초 제출했지만, 보완 요구를 받으면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정부는 ‘정원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국가정원 2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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