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산시청 앞 시민공원에서 한화토탈 집회

억대연봉을 받으며 '귀족노조'라고도 불리는 한화토탈 노동조합이 20일 넘게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5일에는 조합원 600여 명이 서산시내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 지역사회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 서산시청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한화토탈 노동자 600여 명이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와 충남지역 플랜트건설노조, 현대차판매연대 금속노조, 한국화학섬유 노조원들과 연계해 800여명이 참석,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1호 광장을 출발해 호수공원 부근 고용복지센터까지 1.7Km 구간을 행진하며 사측에 항의했다.

전체 직원 1700여명 중 900여명이 가입돼 있는 한화토탈 노조는 지난해 8월부터 10.3%의 연봉인상을 요구하며 2.3% 인상을 제시한 회사에 맞서 지난 3월 23일부터 5일간 한시적 파업에 이어 4월 2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한화토탈은 국내 최고의 석유화학사로 근로자들의 평균연봉이 1억2000만 원에 달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연간 흑자가 1조원을 넘기면서 3년 연속 1320%씩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노조원들의 장기간 파업 행태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장사도 잘 안 되는데 시내 한복판에서 시끄러운 확성기를 틀어놓고 집회를 열어 손님이 더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인근의 한 자영업자는 "오랜 불황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감히 상상도 못하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한화토탈 노조원들이 수백명씩 몰려 나와 시민들 정서에 반하는 집회를 강행하는 모양은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좋게 보이지 않고, 딴 나라 사람들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요즘 경기가 안 좋아 다들 어렵다고들 하는데, '귀족노조'라 불리는 노조원들이 근무지를 박차고 나와 복잡한 시내 한복판에서 몇 시간씩 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여 시민들이 크게 불편해 하고 있다"며 "노사 모두가 이런 상황을 오래도록 지속하기 보다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으로 사태를 조기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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