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강철전사'와 함께포항푸드마켓에 기부금 전달(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포항스틸러스의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이 팬카페 ‘강철전사’와 함께 지역 내 저소득층에게 식품과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포항푸드마켓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광석이 포항푸드마켓에 전달한 기부금은 500만원. 그 중 412만원은 강철전사 회원 130명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이루어진 금액이다. 이들이 갑자기 모금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발단은 이러하다. 지난 6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포항과 울산의 경기에서 포항이 2-1로 역전승을 거둔 후 원정팀인 울산 서포터즈를 도발하는 세레머니를 했다는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광석에게 제재금 1천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팬카페 강철전사에서는 ‘포항팬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징계를 당한 우리 선수의 기를 살려주고, 우리 선수 뒤에는 팬들이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모금을 진행, 총 130명의 참여로 4,128,117원을 모금했다.

김광석은 마음만 감사히 받고자 했지만, 팬들의 정성이 담긴 모금이기에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는 강철전사의 뜻을 받아들여 모금 전액을 전달 받은 후 본인의 사비를 보태 500만원을 만들어 포항푸드마켓에 기부하게 되었다.

포항푸드마켓은 포항 지역 내 생계가 어려운 독거노인, 장애인, 조손 가정, 한부모 가정, 탈북자 가족, 긴급지원 세대 등 공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일정 금액의 식품과 생활용품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구단 CSR 활동으로 포항푸드마켓을 방문했었던 김광석은 이번 기회를 빌어 팬들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전하게 되었다.

강철전사 이덕준 회장은 “김광석은 우리 포항의 레전드 선수다. 울산전에서의 세레머니는 포항팬 전체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김광석 선수가 받은 제재금에 대해 모금으로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석은 “포항팬들께서 이렇게까지 마음을 전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보내주신 응원 잊지 않고 더욱 좋은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찾아 뵙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는 11월 3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강원을 상대로 한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김광석은 모금에 참여한 130명의 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해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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