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 이적한 안치홍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에 새둥지를 튼 안치홍의 보상선수가 누가될지 관심이 높다.

롯데는 11일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KIA 타이거즈에 제출하고, KIA는 2~3일 내 보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안치홍의 2019년 연봉 5억원의 200%인 10억원+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인 15억원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KIA가 전자를 선택한다면 5억원 가치의 선수를 선택한다는 셈이다. 

주전 2루수를 잃은 KIA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꾸려야하는 롯데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됐다.

현재 KIA의 상황으로 보면 내야수와 투수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내야수일 경우, 주전 2루수 안치홍의 빈자리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보호선수 명단 외에 있다면 KIA에서 눈독을 들일 만 하다.

롯데의 내야수 가운데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로는 강로한, 김동한, 배성근, 오윤석, 전병우를 꼽을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가운데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들(사진/롯데자이언츠)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롯데에서도 꼭 필요로 하는 선수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모두를 20명 안에 모두 넣을 수 없는 노릇이다.

롯데는 이번 보호선수 명단에서 투수 8~10명, 포수 3~4명, 내야수 5~6명, 외야수 4~5명으로 채웠을 가능성이 높다.

세부적으로 보면 선발투수 3명(2명은 외국인 제외), 불펜투수 5명과 포지션별 주전선수 9명으로도 17명을 채운다. 나머지 3자리를 두고 롯데는 머리를 쥐어 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KIA가 구상하는 팀 색깔에 맞는 내야수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들어 KIA가 공격력이 좋은 내야수를 원한다면 롯데는 수비형 내야를 묶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KIA 입장에서는 롯데의 내야수 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투수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다.

김선빈을 잔류시키고 SK에서 영입한 나주환을 잘 활용한다면 KIA는 내야의 큰 출혈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두 차례의 FA 보상선수 픽에서 젊은 선수를 지명했다. 2014년과 2015년 한화에서 포수 한승택과 임기영을 차례대로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KIA에서 빛을 발휘했다.

KIA가 투수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일단 즉시전력감이 필요하다.

롯데 투수진 가운데 김원중, 박세웅, 구승민, 김건국, 박진형, 오현택, 서준원 등은 보호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노경은의 경우 FA계약으로 자동보호 명단에 등록)

FA신분인 고효준과 손승락을 제외한다면 KIA에서 탐낼만한 즉시전력 투수 후보로는 박시영, 이인복, 정성종, 진명호, 최영환, 좌완 정태승 등을 꼽을 수 있다. 단 이들이 보호선수에 묶이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에서다.

이들은 지난해 1군 마운드에서 모습을 보였던 터라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롯데 투수진 가운데 KIA에서 관심있게 볼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사진/롯데자이언츠)

KIA가 즉시전력감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라면 김현수, 윤성빈, 이승헌, 최하늘, 좌완 한승혁 가운데 눈독을 들일 만하다.

최근 몇년동안 롯데가 상위권 지명을 통해 영입한 이 유망주들은 구단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모두를 보호선수에 넣기에는 엔트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시즌 투수와 내야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지성준과 내야수 안치홍을 안으며 내야에 큰 힘을 얻었다.

전력강화를 위해서는 피치못할 출혈은 감수해야 한다. 롯데로선 누구하나 보내기 아까운 실정이지만 모든걸 감수하고 안치홍 영입을 결정한 선택이다.

KIA가 원하는 보상선수가 나온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보상금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와 KIA의 이번 보상선수 이동에 따라 양팀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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