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대한축구협회

U-16 남자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송경섭 KFA 전임지도자는 지난해 초 부임 이후 근 1년 사이 선수들이 일취월장한 모습에 커다란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경섭 감독이 이끄는 U-16 남자대표팀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시작한 2020 터키 메르세데스 벤츠 에게해컵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 3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우크라이나(3-0 승), 북마케도니아(3-1 승), 알바니아(2-0 승)를 차례로 꺾은 한국은 21일 홈팀 터키와 결승전을 치른다.

만만치 않은 유럽 팀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송 감독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20일 ‘KFA 홈페이지’와 전화 연결된 송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느끼게 됐다. 9월 있을 AFC 챔피언십 본선을 앞두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갓 부임했을 때만 해도 선수들이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는데 1년 사이 발전된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작년 4월, 송 감독 부임 후 첫 국제대회로 치러진 크로아티아 U-15 국제대회를 5위로 마친 대표팀은 그해 8월 열린 미얀마 U-16 국제대회, 베트남 U-15 국제대회(에이스쿡컵)를 연달아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미얀마에서 열린 AFC U-16 챔피언십 예선에서 3전승으로 K조 1위를 차지해 챔피언십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U-17 월드컵을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한 송경섭호는 다시 유럽으로 나가 경쟁력을 시험했다. 9개월 만에 다시 나선 유럽 대회에서 송경섭호는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19일 알바니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선발 다수를 교체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무실점 승리를 거둬 송 감독을 기쁘게 했다.

다음은 송 감독과의 일문일답.

- 조별리그 3연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소감은.

“우리 선수들이 작년 4월 크로아티아 대회 이후 유럽 대회는 처음인데 그때보다 여러 가지로 발전된 모습이 보여 만족스럽다. 전술적인 부분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는 힘, 골 장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작년 4월보다 수준이 올라왔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느끼게 됐다. 올해 9월에 있을 아시아 챔피언십 본선을 앞두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곧바로 순위결정전(결승, 3/4위전, 5/6위전, 7/8위전)을 치른다)

- 작년 말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파죽의 기세를 이어가는 비결은 무엇인가.

“특별한 동기보다 선수들을 성장시키고픈 마음이 강하다. 앞으로 이 선수들은 청소년, 올림픽 국가대표로 뛸 선수들이다. 이들이 축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알고 가게끔 하고 싶어서 디테일하게 지도하고 있다. 선수들이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고, 하려고 하는 눈빛이 보인다. U-17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 아래 하나가 되려는 모습도 긍정적이다.

내가 예전에 KFA 전임지도자로서 이 연령대를 5번 정도 맡아봤는데 성장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과거보다 높아 보인다. 갓 부임했을 때만 해도 이 선수들이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는데 지금은 다르다. 나부터 그런 시각을 깨뜨리고 싶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성실하게 훈련해줘서 고맙다.”

- 한 살 어린 2005년생을 추가해 점검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나.

“작년 AFC U-16 챔피언십 예선 23명 명단에 들지 못한 2004년생 선수 중에서 챔피언십 본선에 새로 발탁하려면 (2004년) 9월 이후에 태어난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팀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인데 2004년생 중 9월 이후 태생 선수로만 한정해서 새로운 선수를 찾기는 어려우니 2005년생까지 문을 넓힌 것이다.

한 살 어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이 연령대에서 크게 성장하는 방법은 월반이다. 지금부터라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미리 월반시켜서 같이 하는 게 바람직하다.”

- 3경기에서 총 8골을 넣었다. 장하민이 두 골을 넣었고, 나머지 여섯 골은 골고루 나왔다.

“우리 공격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특히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예전보다 순도 높은 연계 플레이가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다. 장하민은 페널티킥을 성공했더라면 세 골이다(웃음). 위치 선정이나 골 찬스에서 집요함이 있는 선수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골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잘 찾아 들어가는 장점이 있다. 볼 키핑과 연계 능력도 뛰어나 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두각을 보인다. 오른쪽 측면에 서는 김도현은 일취월장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부드러운 볼터치, 템포를 살린 돌파력이 좋아졌다.”

- 터키와 결승전 각오는

“분석은 끝났다. 터키가 홈팀이라 우리가 여러 가지로 불리하지만 우리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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