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팬심을 등에 업은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2020시즌 선수단 배번을 공개했다.

제주는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통해 2020시즌 선수단 배번을 확정했다. 먼저 기존 선수들의 등번호 변화가 눈에 띈다. 1부리그 승격을 향한 심기일전의 의미를 담고 배려와 양보를 통해 '원팀'이 되고자 했다.

주장 이창민은 14번에서 8번으로 교체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연결고리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절친한 선배인 김영욱을 위해 8번을 달았다. 각종 연령별 대표와 전남시절부터 14번을 애용했던 김영욱은 고마움을 전했다.

아길라르는 23번에서 10번으로 변경했다.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기록했지만 2부리그 강등과 함께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자책했던 그는 남기일 감독의 신뢰와 함께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달고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K리그 첫 10대 도움 해트트릭’ 서진수는 프로 2년차를  맞아 28번에서 24번으로 바꿨다. 지난해 34경기에서 11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윤일록(24번)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서진수는 삭발 투혼까지 보여주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조국(9번), 공민현(19번), 발렌티노스(4번), 조성준(7번), 윤보상(1번), 주민규(18번), 임동혁(20번), 박원재(33번), 김재봉(40번) 등 이적생들은 기존 선수들의 배려를 통해 모두 선호하는 등번호를 달게 됐다.   

'원팀'으로 뭉친 제주는 등번호 공개를 12번째 선수인 팬들과 함께 했다. 제주는 공식 SNS를 통해 제주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등’ 사진을 모았다. 반응은 뜨거웠다. 많은 팬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제주 유니폼을 입고 각양각색의 포즈를 취했다. 

이에 제주는 팬들이 보내준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와 미디어에 노출되는 2020시즌 제주 선수단 등번호 공식 이미지에 활용했다. 선수들의 든든한 등이 되어준 팬들의 마음에는 남다른 추억과 깊은 애정이 가로새겨졌다.  

남기일 감독은 "선수단 배번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원팀으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심기일전하는 각오가 엿보였다. 특히 등번호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든든한 등을 빌렸는데 이 든든함을 잊지 않고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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