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3월 21일,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권아솔(34)은 ROAD FC의 엘보우 공격을 완전히 없애는데 기여(?)했다.

그가 1차 방어전에서 날린 엘보우가 ROAD FC 역사상 마지막 엘보우가 됐다.

권아솔의 1차 방어전 상대였던 이광희(34)는 권아솔의 라이벌이자 천적이었다. 과거 타 단체에서 1차전과 2차전을 치렀는데, 두 번 모두 이광희가 승리했다. 과정에서는 권아솔이 유리하게 이끈 경기도 있었지만, 마지막 한 방이 이광희를 두 번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시간이 흐른 뒤 권아솔과 이광희는 ROAD FC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권아솔은 챔피언, 이광희는 도전자 입장. 챔피언 자리는 권아솔이 차지하고 있었어도, 이광희가 상대 전적에서 2대 0으로 앞서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라이벌 관계인 둘의 대결이기에 계체량에서 몸싸움이 일어날 정도로 신경전도 치열했다. 권아솔과 이광희의 계체량 몸싸움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

두 번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권아솔은 준비하는 동안 심리 치료를 받은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에서는 엘보우 공격이라는 특별한 작전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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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이광희를 위로하는 권아솔 선수

케이지 위에서 이광희와 맞선 권아솔은 근접전에서 엘보우를 시도, 이광희의 이마에 적중시켰다. ROAD FC 룰은 수평 엘보우는 허용했는데, 그 룰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권아솔의 엘보우 공격으로 이광희의 이마의 피부가 찢어졌다. 곧바로 피가 나왔고, 이것은 이광희의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마에서 피가 흐르며 이광희는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시야가 방해됐고, 과다출혈로 경기가 중단되며 흐름도 끊어졌다.

반면 공격에 성공한 권아솔은 이광희의 이마를 더 적극적으로 노렸고, 상황에 따라 거리를 벌리며 여유를 가지기도 했다. 권아솔이 여유를 보인 데 반해, 이광희는 답답한 마음에 케이지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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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의 엘보우 공격에 출혈로 치료받는 이광희 선수

결국 경기도 권아솔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광희의 출혈이 심해 케이지 닥터가 경기 불가 선언을 했고, 권아솔이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 경기 이후로 ROAD FC는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모두 방향에서의 엘보우 공격을 금지시켰다. 권아솔의 엘보우는 자신의 타이틀을 방어하고, 이광희에게 설욕을 했으며, ROAD FC 룰까지 바꾼 결정적인 한 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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