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최된 ARC 003대회에서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KO 승리한 양지용 선수(사진제공/ROAD FC)<br>
17일 개최된 ARC 003대회에서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KO 승리한 양지용 선수(사진제공/ROAD FC)

지난 17일 열린 ARC 003에서 양지용(24)은 한민형(20)을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꺾었다.

양지용의 원래 상대는 양지호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한민형이 대체 투입돼 체급도 페더급 (-65.5kg)에서 –69kg 계약 체중으로 변경됐다. 계체량 결과에서 양지용은 67.1kg으로 측정, 68.9kg인 상대보다 1.8kg이나 가벼웠다. 체급이 중요한 격투기인 만큼 양지용은 더 큰 상대와 싸워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양지용의 움직임에서 부담감은 없었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케이지 위에서 자유롭게 자기 기량을 발휘했다. 상대가 더 컸지만, 양지용의 강력하고 빠른 펀치에 상대는 다리가 풀려 쓰러졌다.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양지용은 KO승을 거두면서 환하게 웃었다.

양지용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밴텀급 강자 장익환의 이름을 언급했다. 양지용은 이미 한 번 장익환과의 대결을 원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한 번 더 언급한 것.

양지용은 "싫어서 언급한 게 아니고 장익환 선수를 보며 선수 생활을 꿈을 키워 나갔다. 장익환 선수는 우상 같은 선수라서 꼭 한 번 맞붙고 싶은 상대다. 근데 지금은 개인적으로 무리라고 생각한다. 우상이랑 대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 말에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익환과 겨룬다는 건 타이틀전을 할 정도의 실력이 된다는 말이다. 양지용도 당연히 목표가 챔피언이다. 그리고 반드시 챔피언이 돼야 하는 이유도 있다. 부모님과 약속해 기간의 제한도 있다.

양지용은 "격투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격하게 반대하셨다. 그래서 시합도 몰래몰래 나갔다. 프로가 돼서야 말하고, 30살이 되기 전까지 5년이 남았는데, 30살이 되면 지도자의 길을 간다고 약속했다. 지금은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상태가 됐다. 승패와 상관없이 다치지 않으면 좋아하신다. 그래서 이번 경기처럼 다치지 않아야 한다. 꼭 밴텀급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커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