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측부터 권한진과 정운 선수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는 2020시즌 K리그2 정상에 등극하며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2019시즌 최다 실점(72골)과 함께 2부리그로 강등됐던 제주가 빠르게 재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탄탄했던 수비를 빼놓을 수 없다. 제주는 27경기에서 23실점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은 약 0.85에 불과했다. '한 골 넣기 힘드네'라는 상대의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듀오 권한진과 정운의 활약이 있었다. 

권한진은 지난해 기나긴 부상과 부침으로 제주의 강등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부주장이었기에 죄책감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020시즌 서울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고뼈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팀을 위해 수술날짜를 미루고 팀을 지탱했다. 시야가 넓고 위치선정이 뛰어난 '커멘더형' 센터백인 권한진이 안정감을 더하자 제주의 스리백은 더욱 견고해졌다. 클리어링 팀내 1위(76개), 경합 공중 팀내 1위(91개) 등 각종 지표에서도 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정운은 풀백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경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80cm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기에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탁월한 점프력과 풀백 시절에도 정평이 나있는 대인방어와 위치선정으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경기당 전방패스 19.8개(팀내 1위)를 전달하며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까지 도맡았다. 경기당 패스도 45.5개로 미드필더 이창민(51.0개)에 이어 팀내 2위로 윤활유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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