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30)가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 데뷔전을 '맨 오브 더 매치(MOM·경기 최우수선수)'로 장식했다.
제주는 지난 9일(토) 오후 1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량 득점 승리를 노렸던 남기일 감독의 기대와 달리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공격수로 낙점됐던 주민규가 제주 데뷔골과 함께 MOM을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경기서 공민현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전반 38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주민규는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한국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이 담긴 '덕분에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득점뿐만 아니라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중요시 하는 남기일 감독의 축구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 특히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권한진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수비 불안이 커지자 상대 수비수들을 끈질기게 따라붙어 쉽게 공을 처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한 미드필더 출신다운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수 차례 차단(3회) 및 획득(4회)했다.
주민규는 "제주 유니폼을 입으면서 원대한 꿈을 품었다. 승격은 물론 K리그1 우승도 이루고 싶고 아시아 정상에도 서고 싶다. 이런 큰 그림을 가지고 제주에 왔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가오는 전남 원정에서는 이랜드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만반의 준비를 통해 후회없는 90분을 만들겠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