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UFC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왼쪽)는 원챔피언십 직전 경기 옥래윤(오른쪽)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패배했다. [사진제공/ONE Championship]

전 UFC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7·미국)가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챔피언 크리스천 리(한국어명 이성룡·23·미국/캐나다)한테 굴욕을 겪었다. 옥래윤(30)에게 패하고도 타이틀전을 요구했다가 ‘넌 그럴 자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 크리스천 리는 1일(한국시간) “알바레즈는 최근 4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다. 당장 직전 경기도 옥래윤에게 졌다. (내게) 도전하고 싶다면 지금보다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알바레즈는 5월30일 “라이트급 그랑프리 8강전 패배는 인정한다. 그러나 이후 3경기는 모두 이겼다고 생각한다. (판정으로 진) 옥래윤전도 마찬가지다. 원챔피언십은 크리스천 리를 보호하고 있다”며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 자격을 달라고 주장했다.

크리스천 리는 ‘알바레즈 요청에 대한 너의 생각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UFC 챔피언을 지낸) 유명한 선수가 원챔피언십과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싸우고 싶었다. 내가 열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대결하기엔 (알바레즈한테 타이틀전 기회를 줄) 명분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알바레즈는 2019년 3월 라이트급 토너먼트 준준결승으로 원챔피언십에 데뷔했으나 KO패를 당했다. 그해 8월 원챔피언십 전 챔피언 에두아르드 폴라양(37·필리핀)을 제압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2경기는 1패 1무효로 그쳤다.

지난 4월 옥래윤에게 만장일치 판정으로 진 것은 ‘왜 TKO 선언이 나오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이 기자회견에서 나올 정도로 체면을 구길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1라운드 알바레즈는 다운을 뺏긴 수준을 넘어 경기가 바로 끝날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다.

전열을 가다듬고 2, 3라운드 옥래윤을 케이지 끝으로 몰아세운 알바레즈의 저력은 물론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입식 그래플링 공방에서만 우세했을 뿐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가 조르기나 관절 기술을 구사한다거나 파운딩을 때리는 등 실질적인 피해를 주진 못했다.

차트리 싯요통(50·태국) 대표도 “원챔피언십은 누가 오래 클린치 싸움을 주도했는지보다 승패를 좌우할만한 공격을 얼마나 더 많이 했느냐를 중요시한다. 옥래윤이 1라운드 10-8, 2라운드 10-10, 3라운드 10-9로 알바레즈를 확실히 이긴 경기 내용”이라며 반박했다.

알바레즈는 원챔피언십에서 1승 2패 1무효가 아닌 3승 1패를 거뒀다며 “크리스천 리를 꺾고 챔피언이 되겠다. 기회가 주어졌다면 진작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UFC 전 챔피언답지 않은 언행에 라이트급 공식 랭킹 3위 옥래윤의 가치만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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