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울산현대

울산현대가 7시즌 동안 울산에서 선수 생활과 주장을 역임했던 현영민을 울산 U-18 유소년 팀(이하 ‘현대고’) 감독으로 선임했다.

현영민은 2002년 건국대를 졸업, 월드컵을 거쳐 같은 해 7월 울산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첫해부터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2005년 주장으로 울산을 이끌며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6년엔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적해 리그뿐만 아니라 UEFA 유로파리그 등 큰 무대를 경험하고 2007년 다시 울산으로 복귀했다. 복귀 시즌엔 전성기 기량을 뽐내며 팀의 삼성 하우젠컵 우승에 기여했으며, 2009년까지 총 7시즌 동안 울산의 든든한 호랑이로 활약했다. 이후 국내 유수 팀에서 활약하다 2018년 전남드래곤즈에서 은퇴하며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수 은퇴 이후 현영민은 해설가로서 축구 관련 경력을 이어갔다.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해외리그, 월드컵 등 다양한 국가의 수많은 경기들을 분석, 해설하며 깊이와 시야를 확장했다. 지난해 5월 16일 울산과 수원삼성의 K리그1 16라운드 해설을 맡은 현영민은 경기 중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울산 유스 출신 설영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고 설영우가 경기 후반 39분 동점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성공시키자마자 축하와 미안하다는 멘트를 전해 많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현영민의 현대고 감독 선임은 또 울산과 다른 인연으로 연결된다. 지난 2014년 전남으로 이적한 이후 약 4년간 당시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본인을 지도했던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지난 1월 울산의 연령별 유소년 선수단을 총괄하는 ‘유소년 디렉터’에 선임된 노상래 디렉터는 “사제의 연에서 이제는 같은 지도자로서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 위치에 섰다. 이제는 울산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는 중요한 임무를 옛 제자, 동료와 함께할 수 있어 든든하다. 축구는 물론 인성적으로 훌륭한 현영민 감독이 울산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에 다방면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대고는 최근 3년간 2018년 K리그 주니어리그 전반기·고등축구리그 전반기 왕중왕전·U-18 챔피언십·제99회 전국체전 축구 대회, 2019년 K리그 주니어리그 후반기,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전국 고교 축구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후반기 주니어 K리그를 10위로 마무리하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고는 현영민 감독 부임으로 반등을 기회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현대고 감독으로 선임된 현영민은 “선수 경력을 시작하고 선수 생활 중 황금기를 함께한 울산으로 복귀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기대된다. 현대고 선수들이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지금과 같이 울산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울산에 프로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라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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