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한수원WFC 선수들이 7일 창녕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시상식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출처/국제뉴스)

경주한수원 WFC가 ‘난적’ 인천현대제철을 꺾고 창단 5년 만에 첫 우승컵을 품었다.

이는 송주희 감독 취임 3년 차에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최강 인천현대제철을 꺾고 정상에 오른 쾌거여서 더욱 뜻깊고 값진 성과이다.

경주한수원 WFC는 WK리그 9개 팀이 전부 참가한 여자축구 최대 축제인 ‘제2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인천현대제철과 서울시청과 함께 3조에 속했다.

7월 29일 창녕스포츠파크 천연3구장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인천현대제철과 예선 1차전에서부터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되었다. 대회전 치른 올해 현대제철 2022 WK리그에서 1승1패로 백중세를 이뤘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 14분 김혜지의 선취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16분에 상대 엔게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후 37분에 자책골까지 내주면서 1-2로 역전패로 아쉬운 출발을 했다.

1일 이어진 서울시청과 3조 두 번째 예선전에서는 전반 27분에 먼저 상대 유영아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예선 탈락의 벼랑 끝으로 몰렸으나, 37분 손윤희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룬 후 후반 시작과 함께 김상은의 역전골에 힘입어 6강에 진출했다.

3일 자리를 창녕스포츠파크 인조1구장으로 옮겨 홈팀인 창녕WFC와 6강에선 반전에 반전을 이룬 5골 난타전 끝에 3-2로 진땀승을 거두었다.

이날 6강전에서 전반 초반부터 경주한수원 WFC이 좋은 흐름를 가져가며 전반 17분 서지연의 선취골과 27분 서아리 추가골로 앞서나갔다. 맹렬한 반격을 노린 상대 김소영에게 전반 39분 만회골을 내주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이번 대회 팀 첫골의 주인공인 김혜지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종료 추가시간에 후반 교체 투입한 상대 신나영에게 다시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4강에 올랐다.

5일 다시 창녕스포츠파크 주경기장으로 옮겨 열린 화천KSPO여자축구단과 4강전에서 전반 종료시간대인 45분에 상대 문은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전반전을 마친 경주한수원 WFC 송주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현슬기와 김혜지을 교체 투입시키며 반전을 꾀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내놓지 못하자 후반 다시 교체카드를 뽑아들며 김상은을 빼고 6강전 팀 선취골을 터트린 서지연을 투입시켜 만회골을 노렸다. 이는 적중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서지연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상대 골문을 집요하게 노려 후반 33분에 동점골을 터트려 송주희 감독의 용병술에 빛을 보태웠다.

균형을 이룬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은 경기 종료시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화천KSPO여자축구단 이수빈 캡틴의 선축으로 재개된 승부차기는 양 팀 골키퍼들의 잇따른 선방쇼로 극적인 반전의 연속을 이뤄 관전하던 이들의 손에 땀을 흠뻑 적셨다.

후반종료 추가시간에 팀 김예린 골키퍼 대신에 교체 투입된 김도현 골키퍼가 상대 김민영 골키퍼와 흥미진진한 맞대결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알렸다.

양 팀 첫 번재 키커로 나선 이수빈과 김혜영의 킥이 각각 양 팀 수문장들에게 막이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어진 두 번째 양 팀 키커들의 킥이 골대를 연이어 맞추면서 팽팽한 접전이 이뤘다.

승부는 다섯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경주한수원 WFC 김도현이 상대 마지막 키커인 고유진의 킥을 뛰어난 반시 신경을 막아냈고, 팀 마지막 키커로 나선 나히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가 골망을 가르면서 100간의 혈투의 마침표를 찍고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해 이 경기 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 전반 8분에 남궁예지의 결승골로 보은상무를 꺾고 결승전에 선착한 인천현대제철과 결승전 리턴매치가 성사되었다.

경주한수원 WFC은 7일 창녕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격돌한 인천현대제철과 이 대회 일반부 결승 설욕전에서 전반 9분에 인천현대제철과 예선전에서 첫 골을 터트린 서지연이 다시 선취골을 넣으면서 인천현대제철 킬러임을 입증했다.

라이벌 다운 최강의 플레이를 선보인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은 서로간의 수차례의 결정적인 골찬스에도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경주한수원의 1-0 리드속에 전반전을 마쳤다.

진영을 바꿔 재개된 인천현대제철 김은숙 감독은 잇따라 교체카드를 꺼내들며 이세은, 강체림, 최유리, 이민아를 교체 투입시키는 강수로 만회골을 노린 날카로운 창끝을, 경주한수원 송주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스나를 교체 투입시켜 빠른 역습을 꾀하며, 김도현의 골키퍼와 박세라, 김혜영, 정영아의 몸을 내던지며 막는 투혼이 빛난 방패 대결은 팽팽하게 맞섰다.

인천현대제철의 경기주도권 우위 속에 집요하게 골문을 노리던 최유리에게 후반 31분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경주한수원 송주희 감독은 다시 교체카드를 거내들며 이은지와 강유미를 투입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1-1 정규시간을 마쳤다.

대회 규정상 이어진 연장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아스나가 연장 전반 4분 만에 골을 성공시켜 다시 앞서나갔고, 이어 연장전반 종료시간인 14분에 이은지가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창단이후 첫 정상에 우뚝 서는 벅찬 환희를 누렸다.

송주희 경주한수원WFC 감독

경주한수원 송주희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팀이 2년 동안 2위 하면서 2강 체제를 만드는 좋은 성과는 냈지만, 중요한 길목에서 인천혀대제철에게 발목이 잡혀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실패를 준비한 게 아니라 승리를 준비하고 강한 내성을 충분히 키워와 우승을 해 정상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해 그래서 더 값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현대제철을 꺾고 정상을 차지한 경주한수원이 이 기세를 몰아 ‘현대제철 2022 WK리그’ 챔피언까지 거머쥐겠다는 당찬 포부로 축구화 끈을 다시 단단하게 여미고 있어 그 귀추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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