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포커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청룡의 해’ 첫 챔피언 용인대학교축구부가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대학축구 체면을 지켰다.

올해 2월 통영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제20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 우승팀 용인대는 23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덴소컵 1,2학년 챔피언십’ 일본대학축구 신인전 우승팀 와세다대학교와 숙명의 한일전을 펼쳤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덴소컵 1,2학년챔피언십은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의 대학축구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과 헌신으로 작년 3월 일본에서 여자축구와 함께 확대해 시범적으로 개최되었으며, 당시 인천대와 쓰쿠바대가 첫 매치를 치렀다.

용인대는 춘계 1,2학년대회에서 2020-21년 2연패를 차지하며 한국대학축구 저학년 대표로 선발되었지만, 당시 코로나19 팬더믹 영향으로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3년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맞상대인 일본 와세다대는 전국 대학 340팀이 참가하는 일본대학축구 신인전에서 후쿠오카대를 꺾고 정상을 차지해 일본 대표로 선발되었다.

용인대는 와세다대 선축으로 킥오프된 전반 초반부터 와세다대의 빠른 패스 타이밍과 강한 압박에 10분여 동안 6번의 코너킥을 내줄 정도로 흐름은 내주며 고전했다.

용인대는 경기 전 박준홍 감독이 팀 에이스 여권민의 부재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고, 여기에 긴장이 역력한 둔한 움직임으로 특유의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와세다대 강한 공세에 수비에 치중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수차례 아찔한 실점 위기를 홍진혁의 수퍼세이브와 수비라인들의 투혼으로 이겨내며 점차 본연의 색깔을 찾아가던 용인대는 19분 선제골을 뽑아내 전세를 역전시켰다.

후방 빌드업 중 서진석이 하프라인 근처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강현종이 헤더로 내주었고, 이에 오창훈이 치고 들어가다 날린 회심의 왼발 중거리포가 카이모토 케이타로 골키퍼 키를 넘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선취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용인대는 계속해서 공세 수위를 높이며 강하게 두드렸다. 이에 와세다대도 타니무라 순을 빼고 이마니시쇼노스케를 투입시키며 전열을 빠르게 재정비한 후 만회골을 노렸다.

이후 흐름은 빌드업을 통해 측면을 활용한 다양한 옵션으로 공간 창출을 골몰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좀처럼 공격 활로를 개척하지 못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용인대는 순간 집중력 저하로 수비진의 틈을 보여 38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우측면에서 원-투 패스을 받은 홈보 카나키가 창의적으로 볼을 띄웠고, 야구치 코다이가 경합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 야쿠치 코다이에게 이른바 크로슛이 홍진혁 골키퍼을 넘어 골망을 가르면서 역전골까지 내주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흐름은 특유의 전력을 극대화 시키며 다양한 옵션을 구사하려 노력했지만 양 팀의 강한 압박과 짜임새 있는 수비력이 번번이 막이며 헛심 공방을 이어갔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간 흐름 속에도 용인대가 집중력이 앞섰다.

용인대는 제공권의 강점이 있는 정영원의 높이를 활용한 패턴으로 연이어 골문을 두드리며 기세를 높여가던 후반 30분 김경민의 동점 원더골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던 장부성의 드리블이 막혀 흘러나온 볼을 김경민의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슛이 카이코토 케이타로 골키퍼의 손끝을 스치며 골대 상단 구석에 꽂혔다.

균형을 맞춘 용인대는 홈 자존심을 지키고 설욕에 대한 강한 의지로 압박 수위를 높여 전력을 다했고, 이에 와세다대도 2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안간힘을 썼다.

후반 43분 좌측에서 장부성이 골문 깊숙이 길게 올린 크로스를 권준영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이 카이모토 케이타로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머리를 감쌌다.

이후 좌우에서 연이은 코너킥 상황에서 정영원의 머리를 노리며 활발한 공세를 이어갔지만 아쉬운 마무리에 3분의 추가시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공동 우승으로 종료되었다.

용인대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오창훈이 최우수선수상의 영예을 안았고, 캡틴 연응빈이 우수선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저작권자 © 포커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