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구선수 중 유일하게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룬 ‘전설’, '승부사' 최성원(휴온스)과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휴온스)의 16강 빅매치가 성사됐다.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32강전서 최성원과 사이그너는 각각 정재권과 정경섭에 세트스코어 3:1, 3:2로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국내외 선수를 대표하는 강력한 우승후보 두 선수가  8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PBA 팀리그 휴온스에서 활약 중인 두 선수는 시즌 마지막 정규튜어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갖게 됐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한국과 튀르키예 3쿠션을 대표하는 선수임은 물론, 이번 시즌 나란히 PBA에 데뷔했다.

최성원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UMB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마스터스' '팀세계선수권' 등을 제패하며 '살아있는 전설' 또는 '승부사'로 불리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선수다. 사이그너는 PBA 데뷔무대인 개막전(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단번에 정상에 오르며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이에 뒤질세라 최성원은 4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첫승과 함께 곧바로 우승 트로피를 챙긴 바 있다. 두선수는 이번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최성원은 32강서 정재권을 맞아 첫 세트를 15:8(7이닝), 2세트를 15:6(6이닝)으로 따내며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3세트를 13:15(8이닝)로 한 세트 허용하긴 했으나 4세트서 하이런 5점을 앞세워 7이닝만에 15:8 승리를 따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이그너는 정경섭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15:11(8이닝)로 따냈으나 2세트를 3:15(5이닝)로 내줬고, 3세트를 5이닝만에 15:6으로 승리했으나 4세트를 다시 5:15(8이닝)로 내주며 마지막 5세트서 승부를 가렸다. 5세트서는 4:2로 리드하던 3이닝째 하이런 5점으로 9:3 격차를 벌렸고, 6이닝째 남은 2득점을 채워 11:7로 승리했다.

둘은 지난 4차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 128강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세트스코어 2:2 치열한 승부 끝에 승부치기서 사이그너가 1:0 승리를 거뒀다.

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32강전 경기서는 조재호(NH농협카드)가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상대로 매 세트팽팽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고, 신정주(하나카드)도 강동궁(SK렌터카)을 3: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드림투어 출신’ 권혁민은 직전 투어 우승자 조건휘(SK렌터카)를 3:1로 꺾었고 오태준(크라운해태) 이승진 김종원 황형범도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국외선수 가운데서는 사이그너를 비롯한 ‘튀르키예 강호’들이 16강에 올랐다.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는 구민수를 꺾고 16강에 진출, 6개 투어만에 본인의 시즌 최고 기록에 도달했다.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역시 김재근(크라운해태)을 3:2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밖에 ‘베트남 3인방’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응오딘나이(SK렌터카)도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일본 기대주’ 모리 유스케도 32강을 통과했다.

이로써 대회 16강에는 나란히 국내 선수와 국외 선수가 8명씩 올라섰다. 이번 시즌 8개 투어 가운데서는 국외선수가 4차례, 국내 선수가 4차례 우승했다.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6강전은 1일 오후1시부터 오후 3시30분, 저녁 6시, 밤 8시30분 네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다.

◆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16강 대진표(1일, 고양킨텍스PBA스타디움)

△ 16강 제 1경기(13:00) – 에디 레펀스-권혁민, 이승진-륏피 체네트

△ 16강 제 2경기(15:30) – 무라트 나지 초클루-김종원, 모리 유스케-응우옌득아인찌엔 

△ 16강 제 3경기(오후 6시) – 황형범-오태준, 응우옌꾸옥응우옌-신정주

△ 16강 제 4경기(오후 8시30분) – 최성원-사이그너, 조재호-응오딘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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