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대학축구선발팀 선수단이 23일 15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덴소컵 한일여자대학축구정기전' 시상식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포커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한국여자대학축구선발팀 선수단이 23일 15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덴소컵 한일여자대학축구정기전' 시상식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포커스투데이/김소희 기자

한국여자대학축구가 분투 끝에 또다시 강호 일본여자대학축구 벽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홍상현 감독(위덕대)이 이끄는 한국여자대학축구선발팀이 23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회 덴소컵 한일여자대학축구정기전’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짧은 훈련 기간과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패했다.

이에 앞서 작년 3월 일본에서 열린 시범전에서 고현호 세종고려대 감독의 선발팀이 연장전 승부 끝에 첫 패를 안았지만, 한국여자축구의 강인한 저력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올해부터 남자 1,2학년챔피언십과 함께 정례화되면서 홈에서 열린 정기전을 앞두고 여자대학축구는 설욕을 다짐한 동시에 성장과 발전의 터닝포인트로 삼고자 노력했다.

한국여자선발팀은 4-4-2 포메이션 전술로 주장 이수인(세종고려대)과 함께 엄민경(위덕대)-김지윤(위덕대)-김지현(대덕대)호 포백을 꾸렸고, 중원에는 김신지(위덕대)-배예빈(위덕대)-김명진(세종고려대)-박수정(울산과학대)은 포진시켰으며, 전유경(위덕대)-천세화(울산과학대)을 최전방에 강지연 골키퍼가(세종고려대) 골문을 지켰다.

이에 일본여자선발팀은 역시 4-4-2 전술로 포백에는 코코로 오타카-우타코 야마구치-마야카 가시이-교카 오키타를, 중원에는 미나 타마가와-코코로 기모토-모모코 사이토-미나미 무나카타로 구성했으며, 리리코 고바야시-히나코 스즈키가 투톱으로 골문은 코코나 기시다 골키퍼를 세웠다.

한국여자선발팀은 선축으로 시작된 전반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공격 축구를 예고한 홍상현 감독의 전술에 맞춰 경기주도권을 쥐고 공세적으로 나왔다. 2월 U-20 아시안컵에서 5경기 네 골을 터트린 전유경과 천세화가 호흡을 맞춘 공격 본능을 발산하며 연신 상대 수비들을 흔들었다.

하지만 일본여자선발팀에게 단 한 번의 역습 과정에서 선취골을 내주었다.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원-투 패스 끝에 좌측에서 우타토 야마구치(센다이대)가 수비를 벗겨낸 후 날린 기습적인 중거리포가 강지연 골키퍼를 키를 넘어 크로스바를 맞고 흐르자 하나코 스즈키(테즈가야마 가쿠인대)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순식간의 일격을 맞은 한국여자선발팀은 재빠르게 전열을 갖춘 후 강한 반격에 나섰다. 전반 5분 김신지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전유경이 측면을 허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코코나 이시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계속 두드린 끝에 한국여자선발팀은 박수정의 연이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았다. 17분에는 골망을 열었다. 전유경이 수비수을 따돌리고 침투 패스을 내주었고,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던 박수정이 코코나 이시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참착하게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7분에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박수정이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들을 따돌리고 날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코코나 이시다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크로스바을 맞고 튕겨 나와 머리를 감쌌다.

이후 한국여자선발팀은 빠른 후방 빌드업을 통해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구사하며 강한 압박과 속도감을 높였고, 이에 일본여자선발팀은 수비에 치중한 채 정교한 패싱력과 순간순간 중거리포로 위협했다.

한국여자선발팀은 계속되는 공격 패턴으로 전반 후반 들어 체력적인 부담으로 느슨해진 틈을 파고든 일본여자선발팀에게 전반 추가 시간에 공세 과정에서 볼을 빼앗기며 리리코 고바야시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에 홍상현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준비한 승부를 띄웠다.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골 감각을 갖춘 김세연(대덕대)와 정유진(위덕대)을 투입시켜 공격라인의 힘을 실었으며, 이에 일본여자선발팀 이쿠야 다마토 감독도 수비인 우타코 야마구치를 빼고 코토미 사키오카(야마나시 가쿠인대) 출전 시키며 공격을 보강했다.

한국여자선발팀은 교체 투입된 김세연을 빠른 스피드와 창의적인 볼 배급을 활용한 우측면을 집요하게 노렸고 이는 적중했다.

박수정이 전반 두 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후반 3분 만에 마침내 추격골에 성공했다. 역습 과정에서 김세연이 수비 사이로 찔려준 침투 패스를 전유경이 드리블 끝에 중앙으로 내주었다. 이에 쇄도하던 박수정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만회골 이후 기세가 오른 한국여자선발팀은 전유경-박수정-김신지-김세연-정유진으로 이어지는 막강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지배하며 맹공을 펼쳤다.

4분 전유경의 감각적인 슈팅이 수비에 막혔으며, 7분에도 정유진의 오른발 슈팅도 골문을 비켜났다. 또한, 8분에도 배예빈의 결정적인 왼발 슈팅이 허공으로 향했다.

연이은 파상 공세에도 골 결정력의 아쉬움을 드러낸 한국여자선발팀은 이후 미유 이나야마에게 후반 12분과 36분 연이어 실점을 내주며 작년에 이어 다시 1-4로 패배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한국여자선발팀 박수정이 우수선수상의 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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