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좌), 데니스 삼보앙가(우) 사진=ONE Championship) 

함서희(34)가 여자종합격투기 아톰급 세계 최강임을 또 증명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쉽지 않은 선수가 첫 상대라 오히려 기쁘다. 기회가 오면 단번에 눕히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은 오는 9월3일 싱가포르에서 아톰급 월드그랑프리 준준결승을 개최한다. 함서희는 코로나19 여파로 100일 가까이 미뤄진 이번 대회에서 데니스 삼보앙가(24·필리핀)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삼보앙가는 원챔피언십 아톰급 공식랭킹 1위다. 함서희는 “약한 상대와 데뷔전을 하고 싶진 않았다. 강한 선수와 싸울 수 있어 좋다. 경기가 시작하면 한방 KO승을 노리겠다”며 상대를 압도할듯한 기세를 드러냈다.

함서희는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에 의해 2007, 2009·2010, 2014, 2017·2018, 2020년에 이어 올해에도 아톰급 세계 1위로 평가됐다. 여자 종합격투기 역사를 논할 때 아무리 과소평가해도 30명 안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렇다고 삼보앙가를 만만히 보진 않는다. 함서희는 “우선은 거리를 유지하고 타격 자세를 취하면서 상대를 평가할 것이다. 영상 분석과 똑같을 수는 없다. 실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고 연구하며 빈틈을 노릴 것”이라며 신중한 초반 전략을 예고했다.

함서희는 2013~2014년 DEEP 주얼스, 2019년 라이진 정상에 오르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월드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면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 원챔피언십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한국어명 이승주·25·캐나다/미국)의 5차 방어전 상대로 나선다.

원챔피언십 랭킹 1위를 꺾으면 월드그랑프리 정상으로 좀 더 쉽게 갈 수 있다. 함서희는 “삼보앙가는 공격적인 레슬링으로 상대를 지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종합격투기에서 어떻게 레슬링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한 훈련을 주로 했다”며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승부처라고 봤다.

원챔피언십은 올해에만 미국 독일 스페인 세르비아 체코에서 첫 대회를 여는 등 2011년부터 19개국에서 177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는 IB SPORTS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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