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주유나이티드
사진.제주유나이티드

레전드와의 아름다운 이별과 새로운 인연, 그리고 오렌지 더비의 풍성한 선물까지.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이 모든 스토리가 담긴 강원FC와의 맞대결에서 홈 5연승의 느낌표를 찍는다.

제주는 6월 3일(수)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과 격돌한다. 현재 제주는 8승 3무 4패 승점 27점으로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FA컵 포함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홈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제주는 이날 경기서 홈 5연승을 통해 치열한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각오다.

현재 제주의 공수 전력은 황금 밸런스에 가까울 정도다. 단 14골만 내주며 전북과 함께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4월 'K리그1에서 가장 높은 선방 지수(4.21)'를 기록한 김동준 골키퍼가 골문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리그 정상급 수비수 임채민까지 부상 복귀 후 정상궤도에 오르며 수비벽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임채민은 지난 수원전(2-1 승)서 극적인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15라운드 베스트11에도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주황빛 화력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는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를 질주하는 동안 무려 16골을 작렬시켰다. 득점자가 10명에 달할 정도로 공격 옵션의 다양화까지 이뤘다. 그 중에서도 제주 유스 출신 '하입 보이' 서진수의 폼이 돋보인다. 전방위 만능 공격 카드인 서진수는 13경기에 출전해 팀내 최다 득점인 5골(1도움)을 몰아치며 제주발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공수의 하모니는 남기일 감독의 발로 뛰는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하다. 남기일 감독은 강성 지도자의 이미지를 깨고 직접 선수들과 교감을 나누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고민을 해결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장 최영준의 공백은 구자철, 김오규, 정운, 안현범, 김동준 등 주장단들이 팀내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남기일호를 끈끈하게 지탱하고 있다.

수준 높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많다. 특히 이날 경기는 제주의 '살아있는 전설' 이창민의 홈 고별전 무대로 제주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다. 이창민은 6월 12일(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입대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K리그4 소속 거제시민축구단에서 활약하게 된다. 전역일은 2025년 3월 11일이다. 이창민은 홈 고별전을 치른 뒤 6월 6일(화) 포항과 6월 10일(토) 울산과의 원정 2연전까지 소화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잠시 이별을 앞둔 이창민은 남은 3경기 동안 모든 것을 다 쏟고 떠난다.

이에 제주는 제주에서만 무려 202경기(K리그1 178경기, K리그2 24경기)에 출전했으며, 2017 K리그 클래식 준우승,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창단 첫 16강 진출, 하나원큐 K리그2 2020 우승 등 제주의 성공 스토리를 이끈 이창민을 리스팩하며 특별한 홈 고별전을 준비했다. 경기 종료 후 그동안 이창민의 활약상이 담긴 특별 영상이 상영된다. 영상이 끝나면 이창민이 직접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내고, 홈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경기장을 떠날 예정이다.

이창민은 "어느덧 제주 생활 8년차다. 이제 제주도는 나의 또 다른 고향과 같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지만 유독 올 시즌이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고 싶다. 떠나서도 당연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도태된 상태로 제주에 복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2025시즌 성공적인 복귀 후 제주 소속 최다 출전 기록도 깨고 싶다. 홈 고별전에서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이별의 여운은 새로운 인연의 설렘으로 돌아온다. 제주는 제주 유명 크리에이터 '뭐랭하맨(본명 김홍규)'과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성사시켰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뭐랭하맨'은 제주어로 제주도민의 생활상을 위트 있게 소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독자는 20만명에 달한다. '뭐랭하맨'은 이날 경기서 김성훈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연고 지역 방언(제주어) 활용해 경기 진행을 도맡는다.

90분 그 이상의 즐거움과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경기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후원하는 양 구단이 맞대결을 펼치는 '휠라 오렌지 더비'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10m 달리기, 서전트 점프 등 체험형 이벤트에 참가하면 운동화, 양말 등 푸짐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날 경기의 짜릿한 추억을 기념할 수 있는 인생샷까지 간직할 수 있도록 '휠라 포토존'이 팬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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